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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족함


할말이없습니다 / 2008. 12. 17. 01:35


이 사회안에서 버텨내기에 나는 너무도 부족하다는 것을 매번 실감한다. 오늘 어떤 사람이 이런말을했다.

"이 사회가 아이들처럼 놀 수 없도록 만들어."

네 그렇습니다, 회장님.
하지만 오늘은 회장님이 제 한계점을 정확히 보신듯 합니다.

오늘도 문턱에 턱 부딪치고, 사람들이 어째서 나에게 이런 공격을 가해오는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일을 할때는 원래의 나를 어느정도 잃어버려 줘야 한다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그것에 반발심이 생겼다. 하지만 누군가가 말해줬듯이 그 말의 본질을 이해해 보려 한다면, 그말은 사람들을 대할때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상대방이 나를 만만하게 생각하지 않도록, 이용하지 않도록, 얕잡아 보지 않도록, 강한 모습이어야한다. 하지만 나는 도대체 그런한 것들이 어떤 방법으로 생겨나는지 알 수가 없어 매번 어리숙한 모습으로 사람들에게 어설픈 배려를 일삼는다.

매번 생각하지만 나는 도대체 왜 이렇게 멍청한가. 암산하나도 해내지 못하고 구구단도 제대로 못외우고 한자도 하나도 읽을줄도 모르고, 사람들을 대하는 방법도 몰라서 매번 손해보는 짓만 일삼는다. 매번 손해보고 손해보고 손해보는지도 모르면서 고마워하고 헤헤거리고 실실 쪼개고 그리고 좋다고 폴짝 폴짝 뛰어다닌다. 이게 나다. 근데 이런 나를 바꾸라니, 그러면 나는 침전하고 침전하고 침전하지 않을까 걱정스럽다.

도대체 언니는 나의 어떤점을 보고 같이 일하자고 권유한 것일까? 아마도 지금쯤은 사람 잘못골랐다고 생각하고 있을것 같다. 성실하지도 않고, 맨날 지각하는데다가, 말은 흘려듣고, 덤벙대서 빠뜨리기 일쑤고, 어느것하나 똑뿌러지게 하는것 없는데다가, 핑계만 대는 모습을 보면 얼마나 후회될까?

예전에 일할때와 달라진 모습이라면, 잘못을 지적받았을 때 변명을 한다는 점이다. 예전에는 그냥 죽었네 하고 네네 잘못했습니다하고 조용히 찌그러져 있었는데 말이다. 하- 이 변명이라는 것이 얼마나 구차한지 하면 할수록 비참해지는 것이 극으로 달리는 것이다. 그냥 닥치고 찌그러져 있는편이 나을듯하다.

도대체 내가 있어도 되는 자리는 어디일까?
자꾸만 나는 사람들 사이에서 겉도는 이유는 멀까?
이 정체를 알 수 없는 심장을 꿰뚫고 지나간느 바람소리는 무엇일까?
나를 고이접어 하늘로 날려보내줬으면, 종이비행기가 되어 날아갈 수 있다면.
Posted by 파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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